
1.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위원장 김희정, 이하 중등교사노조)은 국가교육위원회 국민참여위원회 숙의 결과를 서·논술형 수능 도입에 대한 사회적 합의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다. 이번 결과는 도입을 서두르라는 요구가 아니라, 학교 여건과 공정성 대책을 충분히 마련한 뒤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뜻에 가깝다.
2. 숙의 후 서·논술형 수능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5.5%로 2.8%포인트 감소했고, 특히 교원과 학부모의 필요 응답이 각각 19.2%포인트와 13.9%포인트 줄었으며, 2037~2038학년도 도입도 39.4%의 최다 응답일 뿐 과반이 아니어서 이를 도입 합의로 볼 수 없다.
3. 문제는 시기가 아니라 여건이다. 2037년이 된다고 채점 인력과 공정성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이번 숙의에서도 가장 큰 우려로 채점 공정성이 꼽혔다. 학교교육을 통한 준비의 어려움과 사교육 확대, 대규모 답안을 짧은 기간에 채점해야 하는 문제도 함께 제기됐다.
4. 학교 내신의 서·논술형 평가 역시 취지만으로 확대할 수 없다. 인정답안과 부분점수를 둘러싼 민원이 행정심판과 소송으로 이어지는 만큼, 교사의 평가권을 보호할 기준과 학교·교육청의 기관 대응체계부터 마련해야 한다.
5. 서·논술형 평가의 교육적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십만 명의 당락을 결정하는 수능에는 충분한 교원과 전문채점관, 복수채점, 채점 기준 공개, 이의제기 절차와 명확한 책임체계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 교원 정원은 줄이면서 평가 부담만 늘리는 정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AI 역시 채점을 돕는 도구일 뿐, 점수의 근거를 설명하고 오류와 이의제기에 책임지는 주체가 될 수 없다.
6. 대입 개편 논의는 평가제도만 바꾸면 교육이 달라질 것이라는 제도 만능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서울 집중과 대학 서열, 그 배경에 있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그대로 둔 채 시험 형식만 바꾸면 경쟁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논술 작성과 첨삭을 위한 사교육이 확대되고, 학교와 지역의 교육여건 차이가 새로운 입시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7. 국교위는 국가교육발전계획에 도입 시기부터 적을 것이 아니라 교원·전문채점관 확보, 복수채점과 이의제기 절차, 평가 민원에 대한 기관 대응, AI 활용 범위 등 시행 조건과 검증 기준을 먼저 명시해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시행을 유보해야 한다. 고교학점제에서 경험한 \'선 시행·후 보완’을 대입제도에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8. 김희정 위원장은 “2037년이라는 숫자가 교원을 충원하고 채점의 공정성을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며 “이번 숙의 결과는 도입 시기를 정한 것이 아니라 충분한 준비와 검증이 필요하다는 경고로 읽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교위는 언제 도입할 것인지보다 무엇을 갖춰야 하고, 그 조건을 갖추지 못했을 때 어떻게 시행을 유보할 것인지부터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 9. 18.
전 국 중 등 교 사 노 동 조 합
소개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 소개
2017년 11월 18일 창립한
중, 고등학교 교사 대상 전국단위 노동조합입니다.
중등교육 현장에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여 추진하며
교사노조연맹의 교육부 단체교섭 및 전국 17개 시도 지역노조와의 협력 하에
17개 시도 교육청과의 단체교섭에 중등 학교 교육문제, 교사복지 문제를 담아 해결해 갈 수 있도록 추동하는 역할을 합니다.
중등 선생님들께서 한 명 더 가입할 때마다 문제해결에 필요한 힘은 커집니다.
중, 고등학교를 즐거운 교육 공간으로 재디자인하는 과정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창립선언문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 창립선언문
오늘 우리는 중등교사들의 뜻을 모아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을 창립한다.
중등교육은 유초중과 대학 교육의 한 가운데로, 우리 교육의 허리라고 할 수 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질풍노도의 시기다. 우리 아이들이 올곧게 성장하여 한 명의 건강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배우고 알아야할 많은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기 위한 고통과 좌절, 실패도 있다. 중등교사들은 이 아름답고 역동적인 소년 소녀들 곁에서 그들의 슬픔과 아픔을 함께 겪으며, 그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해 왔다.
그러나 점점 격렬해지는 입시 경쟁과 시대에 뒤떨어진 승진제도와 권위주의적 관료체제, 완고한 교육과정, 낙후한 학교 시설 등 셀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중등 교사들은 가르치고 배우는 보람과 기쁨보다 상처 받고, 미래를 예측하지 못해 불안에 떠는 아이들과 함께 깊은 좌절감과 슬픔에 사로잡혀 있다.
이 모든 문제들은 중등 교사 개인의 양심이나 노력으로는 전혀 해결할 수 없다. 제도를 개혁하고 교육 내용을 바꾸고 환경과 조건을 바꾸는 일은 교육부와 정치권이 각성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중등교사들의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
유치원, 초, 중등 교사에서 대학 교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사와 교수들은 단결하여 교육의 혁신과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자신의 영역에서 분투해야 한다. 각 급별로 혁신해야할 제도와 과제가 다르고, 먼저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이 노조들은 지역별 노조와 다시 연대하며, 산별노조로서 교사연맹의 깃발 아래 크게 뭉쳐야 한다.
이제 우리는 ‘중등 교사노동조합’의 깃발을 높이 든다. 우리는 중등교사들의 이해와 요구를 받아 안고, 교육제도의 혁신을 위해 전진할 것이다. 중등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 단 한 명도 배움으로 도피하지 않고, 단 한 명의 교사도 교육의 보람으로부터 멀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17.11.18.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
위원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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