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위원장 김희정)은 백승아 국회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교육활동 보호 관련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교육활동 침해와 생활지도 갈등이 중학교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중학교 생활지도 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경고 신호다.
이에 대해 백승아 의원은 “교육활동 보호는 교사 개인의 문제를 넘어 학생의 학습권과 학교 공동체의 안정을 위한 과제”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교육활동 보호 제도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2025학년도 전체 교육활동 침해 사건 4,034건 가운데 2,437건(60.4%)이 중학교에서 발생했다. 학생에 의한 침해 사건 역시 전체 3,618건 중 2,333건(64.5%)이 중학생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활동 침해가 특정 학교급, 특히 중학교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중학교는 학생들의 신체적·정서적 변화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시기다. 또래집단의 영향력은 커지지만 자기조절 능력은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고, 초등학교처럼 보호자의 영향력이 크게 작동하지도 않는다. 반면 고등학교와 달리 진학이나 퇴학 등 학생이 체감하는 제도적 책임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더욱이 촉법소년 연령대에 중학생이 포함되고 소년범죄 역시 중학생에게 집중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중학교는 가장 높은 수준의 생활지도와 전문적 지원이 요구되는 학교급이다.
그러나 현재 학교 현장은 이러한 요구를 감당할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중학교 교사들은 높은 수업시수와 행정업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반복적인 수업방해, 학생 간 갈등, 교사 지시 불이행, 교육활동 침해 사안까지 직접 대응하고 있다. 생활지도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교사에게는 학생을 충분히 상담하고 지도할 시간도, 이를 함께 담당할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교사가 생활지도와 상담, 갈등 조정까지 떠안으면서 교육활동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교육활동 침해 학생에 대한 분리지도 역시 실효성이 부족하다. 별도의 공간과 전담인력이 마련되지 않아 학생을 교무실 등에 머물게 하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방식은 다른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는 데도 한계가 있으며, 분리된 학생에게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고 개선할 수 있는 전문적인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기도 어렵다.
반복적인 생활지도에도 변화가 없는 학생에 대해서는 보다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현재는 보호자의 동의 여부에 따라 필요한 지원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지만, 학생의 성장과 학교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서는 전문기관의 판단에 따라 위탁교육, 대안교육,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전국중등교사노조는 중학교 생활지도 위기 해소를 위해 ▲교사 증원과 전문상담교사·생활교육 전담인력 확충을 통한 생활지도 여건 개선 ▲수업방해 및 교육활동 침해 학생에 대한 실질적인 분리지도 체계 구축 ▲정당한 생활지도와 무분별한 신고로부터 교사를 보호하는 법적 장치 강화 ▲위기학생에 대한 위탁교육·대안교육 등 전문적 지원체계 마련을 촉구한다.
김희정 전국중등교사노조 위원장은 “중학교는 가장 많은 생활지도가 필요한 학교급이지만 교사에게 이를 수행할 시간과 인력, 제도적 지원은 충분히 주어지지 않고 있다”며 “교사의 헌신에만 의존하는 현재의 구조에서 벗어나 학생과 교사 모두를 위한 실질적인 생활지도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 6. 10.
전 국 중 등 교 사 노 동 조 합
소개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 소개
2017년 11월 18일 창립한
중, 고등학교 교사 대상 전국단위 노동조합입니다.
중등교육 현장에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여 추진하며
교사노조연맹의 교육부 단체교섭 및 전국 17개 시도 지역노조와의 협력 하에
17개 시도 교육청과의 단체교섭에 중등 학교 교육문제, 교사복지 문제를 담아 해결해 갈 수 있도록 추동하는 역할을 합니다.
중등 선생님들께서 한 명 더 가입할 때마다 문제해결에 필요한 힘은 커집니다.
중, 고등학교를 즐거운 교육 공간으로 재디자인하는 과정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창립선언문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 창립선언문
오늘 우리는 중등교사들의 뜻을 모아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을 창립한다.
중등교육은 유초중과 대학 교육의 한 가운데로, 우리 교육의 허리라고 할 수 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질풍노도의 시기다. 우리 아이들이 올곧게 성장하여 한 명의 건강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배우고 알아야할 많은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기 위한 고통과 좌절, 실패도 있다. 중등교사들은 이 아름답고 역동적인 소년 소녀들 곁에서 그들의 슬픔과 아픔을 함께 겪으며, 그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해 왔다.
그러나 점점 격렬해지는 입시 경쟁과 시대에 뒤떨어진 승진제도와 권위주의적 관료체제, 완고한 교육과정, 낙후한 학교 시설 등 셀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중등 교사들은 가르치고 배우는 보람과 기쁨보다 상처 받고, 미래를 예측하지 못해 불안에 떠는 아이들과 함께 깊은 좌절감과 슬픔에 사로잡혀 있다.
이 모든 문제들은 중등 교사 개인의 양심이나 노력으로는 전혀 해결할 수 없다. 제도를 개혁하고 교육 내용을 바꾸고 환경과 조건을 바꾸는 일은 교육부와 정치권이 각성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중등교사들의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
유치원, 초, 중등 교사에서 대학 교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사와 교수들은 단결하여 교육의 혁신과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자신의 영역에서 분투해야 한다. 각 급별로 혁신해야할 제도와 과제가 다르고, 먼저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이 노조들은 지역별 노조와 다시 연대하며, 산별노조로서 교사연맹의 깃발 아래 크게 뭉쳐야 한다.
이제 우리는 ‘중등 교사노동조합’의 깃발을 높이 든다. 우리는 중등교사들의 이해와 요구를 받아 안고, 교육제도의 혁신을 위해 전진할 것이다. 중등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 단 한 명도 배움으로 도피하지 않고, 단 한 명의 교사도 교육의 보람으로부터 멀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17.11.18.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
위원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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